2024. 8. 7. 09:01ㆍ금리와 관련된 이야기들
왜 장외채권을 사면 평가손실이 날까?
장외채권의 거래 과정
장외채권의 판매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행/유통)
1. 거래 사이즈 차이
증권사가 채권을 매수할 때의 규모는 100억 단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장내 국채의 경우 10억 단위로 거래될 때도 있지만, 개인 고객에게 판매하는 채권들은 보통 100억 단위로 거래됩니다. 반면, 고객에게 팔 때는 천원 단위로 판매됩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마진을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채권이 완판되기 전까지 갖고 있는 리스크와 이를 일부 헷지하면서 발생하는 비용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민평금리 = 합리적인 금리?
우리나라 채권은 민평금리라고 해서 민간 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를 민평금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와 괴리가 큽니다. 우리나라 민평금리는 스무딩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로 금리가 급격하게 높거나 낮아지는 경우 이를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인기가 급격히 늘어난 채권의 경우, 민평금리가 시장금리와 괴리가 커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0.3~0.5% 차이도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양질의 채권을 Pick하여 구해주는데 따른 비용
장외채권을 파는 채권들은 그 증권사가 충분히 검토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부도 리스크 등을 따져서 부도가 나지 않을 만한 채권들, 또는 고객의 캐시플로우에 도움이 될 만한 채권들 등 장점을 가진 채권들을 찾아서 골라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에 따른 서비스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인건비 및 마케팅, 수수료
이 부분은 다들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장외채권도 우리가 밖에서 사는 물건과 비슷합니다. 증권사는 채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수수료 등을 포함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비용들이 포함되면,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채권의 경우 금리가 낮을수록 비쌉니다)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되고, 고객은 사자마자 평가손실을 보게 됩니다.
왜 쿠폰, 발행금리와 매수금리가 다를까?
가끔은 '왜 쿠폰, 발행금리와 매수금리가 다를까?'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며칠 전에 발행한 채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는 증권사가 발행에 참여해 채권을 보유했더라도, 고객이 사가는 날이 다를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 동안 증권사는 금리 리스크를 헷지하기 때문에 발행금리와 다르게 매수금리가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3일 전에 발행된 A채권의 발행금리가 4%였다면, 시장금리가 0.5% 하락할 경우, 고객은 3.5%에 A채권을 사야 하는 것입니다.
평가손실이 싫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장외채권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비용들과 민평금리에 대한 낮은 신뢰성을 보았을 때 민평금리 고지가 꽤 불만일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민평금리에 채권을 못 사서 평가손실이 나는 것이 싫다면, 다음과 같은 대안이 있습니다:
- 장내채권 활용: 장내채권은 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채권으로, 상대적으로 더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에 거래됩니다.
- ETF 활용: 채권형 ETF를 활용하면, 개별 채권을 매매하는 것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1~4와 같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지속되는 점은 불투명한 부분 때문입니다. "수수료와 헷지비용이 정확히 얼마냐"고 물을 때 답하기 어려운 증권사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증권사에게 그런 답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 요약 (출처: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풍에 대응해 '표준투자권유준칙'을 개정하여 증권사의 정보 제공 및 투자 위험 설명 의무를 강화합니다. 개정안은 민평금리 안내, 장기채 투자 위험 고지, 거래 제외 종목 안내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민평금리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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